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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 시장의 질적인 하락

당산에서 룸싸롱을 찾는다는 건 이제 꽤나 고역스러운 일이 되었다. 예전에는 이곳의 술자리에도 나름의 격식과 분위기가 있었다. 손님을 대하는 태도 하나하나가 업장의 수준을 결정짓던 시절이 있었단 말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 이곳의 풍경을 보면 그저 혀를 찰 수밖에 없다. 화려한 간판만 요란할 뿐, 그 안을 채우는 서비스의 알맹이는 형편없이 가벼워졌다. 과거의 기준에서 보자면 이건 장사라기보다는 눈속임에 가깝다.

실제로 당산의 몇몇 업소를 관찰해보면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예전에는 접객의 정석이 있었다. 손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아채는 그 눈치 말이다. 요즘 종업원들은 기본기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테이블에 앉아 시간만 때우는 경우가 태반이다. 술 한 잔 따르는 법부터 대화의 흐름을 조절하는 능력까지, 어느 하나 베테랑의 손길이 느껴지는 곳이 없다. 그저 빨리 취하고 빨리 나가기를 바라는 게 눈에 보이니, 이런 곳에 돈을 쓰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가 아닌가 싶다.

인테리어에 과하게 공을 들인 곳들도 문제다. 조명을 휘황찬란하게 바꾸고 고급스러운 자재를 썼다고 해서 그게 업장의 가치를 높여주는 건 아니다. 결국 술자리는 사람과 사람이 섞이는 공간이다. 조형물이나 벽지가 아무리 비싸도 그 안에서 오가는 대화가 천박하면 그건 그저 저급한 술집일 뿐이다. 최근 당산의 룸싸롱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알맹이 없는 껍데기에 치중하는 전형적인 하향 평준화다. 진정한 평론가의 시선에서 볼 때, 현재 이곳의 유흥 시장은 질적인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조언하자면, 기대치를 한참 낮추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과거처럼 완벽한 접객이나 수준 높은 교감을 바라고 갔다가는 실망만 거듭할 테니까. 요즘 젊은 친구들은 서비스의 깊이보다는 당장의 자극만을 쫓는다. 그런 흐름에 맞춰 가게들도 변질되었으니 이제는 우리가 그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다. 실력이 사라진 자리에는 오직 형식적인 계산서만 남았다. 더 이상 예전의 품격을 찾으려 애쓰지 마라. 그런 건 이미 당산의 골목 뒤편으로 사라진 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