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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 유흥의 몰락과 그나마 남아있는 틈새의 가치

요즘 당산 일대를 둘러보면 한숨밖에 안 나온다. 예전에는 이곳의 밤 문화가 나름의 격식과 분위기라는 게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돈만 좇는 공장형 운영이 대세가 된 것 같다. 내가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요즘 들어 우후죽순 생겨나는 룸싸롱들을 보면 애처롭기까지 하다. 손님들의 수준도 문제지만, 업주들이 손님을 대하는 태도에서부터 이미 장사치라는 티가 너무 많이 난다. 과거의 화려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지금의 서비스 질은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당산에서 룸싸롱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일단 기대치를 낮추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시설은 낡았고 인테리어는 십 년 전 유행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건 접객 인력의 숙련도다. 예전에는 말 한마디를 해도 손님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고수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냥 시간만 때우려는 아마추어들이 태반이다. 이런 곳에 거금을 쓰는 것 자체가 어쩌면 자원 낭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곳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건, 결국 익숙함이라는 독 때문이겠지.

객관적으로 분석해보자면, 이 동네에서 그나마 이름값이라도 하는 곳들은 대부분 운영 노하우를 버티고 있는 소수뿐이다. 시스템은 뻔하다. 정해진 매뉴얼대로 움직이고, 손님은 그저 정해진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소비할 뿐이다. 감동이나 여운 같은 건 기대하지 마라. 요즘 것들은 그런 거 모른다. 그저 효율과 회전율에만 목을 매는 통에, 룸 안에서 느껴지는 정서적 유대감은 거의 말라 비틀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내가 냉정하게 등급을 매기자면, 솔직히 대부분이 평균 이하를 밑도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당산을 기웃거리는 이들을 위해 굳이 조언하자면, 화려한 광고나 삐끼들의 감언이설에 속지 말라는 소리다. 시설이 좋다고 광고하는 곳은 십중팔구 바가지요금의 덫이 기다리고 있거나 내실이 부실한 경우가 많다. 오히려 겉은 허름해도 기본에 충실한 곳을 찾는 게 그나마 돈 낭비를 줄이는 유일한 길이다. 나는 이런 쓴소리를 하는 게 내 일이다. 달콤한 말로 손님을 현혹하는 시대는 지났다. 사실이 무엇인지, 무엇이 진짜인지 가려내는 눈을 기르지 못한다면 결국 당신은 오늘도 호구가 되는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이 바닥의 진실은 늘 잔인한 법이다.